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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3 ( Wed )
사외칼럼
[세상 속으로] 불효자는 웁니다

기사입력 2017-08-08 20:48

나는 불효자다. 지난 7월초 아주 무더운 날 부모님을 모신 산소를 찾았다.

4년만의 윤달이라고 무더위에도 여기저기서 이장을 준비하는 파묘들이 보였다. 예전과 달리 인부들을 동원해 일일이 삽질해 파묘를 하리라 예상했던 나의 생각은 포크레인을 보는 순간 아 이게 현실이구나 로 돌아왔다. 생각보다 빨리 작업이 진행되고 부모님의 유골을 수습하던 중 아버님의 틀니가 아직도 그 옛날의 형태를 유지한 채 수습되었다. 아들이 치과의사가 되어 있는데…. 그 아들은 그날 처음으로 아버지가 그 젊은 나이에 틀니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돌아가시고 3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나서 말이다.

부모님의 이장을 진행하면서 부모님에 대해 많은 사실들을 나는 자식으로서 처음으로 알아가고 있었다. 속을 썩일때 면, 지나가는 우스갯소리처럼 어머님이 내게 하던 말이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다.

"꼭 너 같은 아들 낳아서 지금 엄마가 느끼는 거 그대로 느껴봐야 정신 차려도 그땐 늦을거다"

1980년대 중반 어느날 미국 유학 오기 전 아버지와 불편한 관계때문에 아버지가 아들이 미국 가기전 마지막으로 가족여행 떠나자는 제안을 거절하고 결국 두 분만 여행을 떠나셨다가 오시게 했던 기억이 평생 두고두고 나의 가슴에 송곳처럼 남아있다. 아들이 미국으로 떠나자마자 석달만에 세상을 떠나신 아버님을 마지막까지 보지 못한 아들은 평생을 두고 두고 후회했다. 이렇게 키워주셔서 고맙다는 말 한번 진심으로 아버지에게 해보지도 못하고 보내드렸다.

그리고. 그 어머니마저 자기 자식들 교육때문에 홀로 고국에 남겨두고 떠나와 자식들 교육이라는 명목으로 돌아가시기 전까지 홀로 지내시게 방치한 아들로서의 직무 유기는 씻을 수 없는 불효다. 그런 자식을 그래도 아들이라고 항상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전화해 오히려 몸 챙기라던 어머니….

고국을 방문할 때면 아들과 한시라도 더 있고 싶으셔서 공항까지 따라오셨다. 그 넓은 공항에서 아들을 들여보내고 터덜터덜 걸어나가시는 어머니의 뒷모습이 가슴 아파 차를 잘 타시나 따라가보니, 버스에 올라타시어 자릴 잡으시고 수건으로 눈물을 닦으신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오던 그 어머니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런 어머님 마저 홀로 외롭게 가시게 한, 마지막을 지키지 못한 나는 불효자다.

한국에서 모 임플란트 회사의 " 아 해봐 " 라는 광고 카피가 유난히 가슴에 와 닿는다. 어릴 적 어린 우리의 치아를 돌봐준 부모님의 "아~해봐"를 이제는 연로하신 부모님들께 해보자는…. 많은 어머님 아버님들이 병원을 찾아오지만, 대부분 행여 자식들에게 경제적으로 부담을 줄까봐 한사코 치료를 마다하시는 경우들을 종종 본다. 또, 그 자녀들 마저도 우리 엄마가, 우리 아빠가 이렇게 치아가 나쁘셨어요? 하는 경우도 많이 본다. 이게 부모의 마음이리라.

언제든지 내 곁에 있을 것같은 부모님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든든한 모습이 웬지 초라하고 안타까워질 때쯤 우리는 그들과 이별을 한다. 어느 순간 아버지 어머니라고 부르고 싶어도 못함이 한없이 아쉬워진다. 이 세상 그 누군가들에게 아버지 어머니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은 후회없이 불러보기를….

김필성(윌셔임플란트)
김필성/윌셔임플란트 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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