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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2 ( Wed )
로컬화제
[이상태의 세상 속으로] 드라이브 여행기

기사입력 2017-07-13 11:43

누구를 사랑할 일도 없는데 갇혔던 바지주머니 속처럼 답답함을 풀어 열려진 지퍼처럼 시원함을 만끽하러 241번째 미국독립기념일 연휴에 캘리포니아 몬트레이 반도를 향해 지인 가족과 함께 출발했다. 1번 국도 퍼시픽 해안을 따라 누구나 환상적이라고 경탄하는 17마일 드라이브 코스는 너무나 아름다운 절경으로 넘실대는 푸른 파도가 하얀 잇몸을 드러내며 밀려오고 있었다.

빅서(Big sur)의 해안 절경은 영화 촬영 배경지로 각광받고 있는 명소이다. 페블비치는 한해 4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곳. 스페인 풍의 건물과 매년 열리는 프로암 골프 대회 코스이다. 몬트레이 만에 위치한 카멜시는 영화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시장이었던 소도시로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다양한 아트의 역사, 작은 상점들로 예쁘장한 곳이었다. 다운타운을 돌아보는 드라이브를 하고 고풍스러운 호텔에서 하룻밤의 여정을 풀었다 .

몬트레이 동남쪽 30마일 지점, 2억년 전 지구가 오대양 육대주로 갈라지기 전에 피너클스, 내셔널 모뉴먼트는 용암이 분출돼 로스앤젤레스에서 북쪽 195마일로 밀려났다고 한다. 불과 20스퀘어마일 밖에 안되지만 약 2,300만년 전에 분출된 3,000개 안팎의 흩어진 용암 봉우리와 무성한 떡갈나무를 지나갔다. 에벌,아르시에르,나이어리,파소르볼스 포도밭을 산호세를 거쳐 새크라멘토를 지나면서 볼 수 있었다 .죽기 전에 가봐야하는 25개의 명소 중에 14번째로 꼽히는 레이크 타호는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주 경계에 있다. 시에라 네바다와 캘리포니아 경계를 넘어가는 400여마일에 걸쳐 있는 '백설의 연봉' 마운틴 휘트니 서쪽으로 요세미티,세코이아, 킹스캐년 국립공원 국유림이 레이크타호 등을 품고있다 .

해발 4,400피트(약 1300m)의 고지대에 위치한 네바다주 리노는 캘리포니아 경계와 가장 가까운 카지노 도시. 광야에 빛의 잔치를 하듯 휘황한 불빛이 아늑하게 깔려있지만 촘촘히 줄을 잘 서듯 높고 낮은 건물들로 이뤄져 라스베가스처럼 후끈한 열기는 없었다.

리노에서 가장 큰 그랜드호텔 부페에서 엄청난 식성을 되살려 홍게 다리와 바다굴, 각 두접시를 먹어치우고 다른 메뉴까지 곁들여 모처럼 포식했다. 수시로 조금씩 찔러주는 팁이 효과가 발휘해 친절한 서비스로 유감없이 대접받았다 .

스멀스멀 기어오는 밤에는 가시가 많다. 잘못 빠지면 후회가 될지언정 매혹적이다. 나의 눈은 야누스처럼 두 얼굴로 작동된다. 악마같은 눈빛을 천사의 눈빛으로 바꾸면서 포옹한다. 어느 틈엔가 잠재된 나의 기질이 꿈틀 댄다.두어 시간 동안 룰렛 테이블에 붙어서서 횡재를 욕심냈지만 역시 아니다.

다음날 일찌감치 리노를 떠나 395번도로로 들어섰다. 시에라 네바다 산맥을 따라 470여마일을 달리면 다시 로스앤젤레스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참으로 아름다운 도로다. 산맥 경계를 따라내려온 평원에서 소떼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어 먹고 있는 자그마한 마을에서는 전통적인 로데오 경기 행사가 한참 열리고 있는 중이었다. 휴식할 겸 구경하면서 마을배경을 사진으로 담았다.

맘모스 레이크를 지나 395번 도로 선상의 아름다운 소도시 비숍에 도착했다 .비숍은 기독교 성직자인 주교를 뜻하는 단어로, 오휀스 벨리 비숍, 아스펜나무의 노란 단풍과 유명한 레이크 샤브리나가 있다. LA 문인단체에서 가을 문학세미나를 종종 열고 있으며 나의 시집에도 비숍을 소재로 두편을 실은 적이 있다. 비숍에는 방문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들르는 에릭 샤츠 빵집(Erick Schat's Bakkery)이 있는데 러시안풍 건포도와 피칸으로된 사각빵이 유명하다.점심으로 샌드위치를 사고 기념 삼아 빵 한봉지를 더 샀다.

LA에서 101번 하이웨이로 북행, 몬트레이와 새크라멘토를 거쳐 리노를 돌아 395번과 14번으로 돌아온 2박3일짜리 드라이브 여행은 대단한 이벤트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참으로 오랜만에 편안한 마음을 선물받은 시간이었다. 이제 방 네 귀퉁이에서 맴돌던 몽상을 떨쳐 버리고 미국 5대 캐년을 돌아보리라 작정한다.

이상태(핸디맨)
이상태/시인·핸디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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