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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3 ( Sun )
사외칼럼
[이상태의 일상 속으로] 어제는 잊고 헝그리정신을 되살리자

기사입력 2017-06-28 12:21

아침은 커피 한잔으로 때우고 일하러 나선다 .남의 빈집에서 혼자 일을 하다보면 점심때를 훌쩍 넘긴다. 허기진 배를 물로 채우고 일을 마치고 돌아올 땐 먹고 살기 위해 일을 하는데 굶어가면서 일을 해야 하는 마음이 왠지 서글프고 외롭기만하다. 식당이나 마켓에 가기엔 왔다 갔다 하느라 일할 시간을 빼앗기고 또 하던 일손을 놓을 수가 없을 때가 많다. 일감이 커서 헬퍼를 동원하여 함께 일을 할 때는 더더군다나 먹는 데 신경이 쓰인다. 일을 하면서 담배를 피우거나 스마트폰을 받는 것은 일절 금한다 .

잠시 집을 떠나 길을 나서는 객지생활이든 고국을 떠나 타국에서 이민생활을 하든 일단 거처가 불안정하면 가장 불편을 겪는 것은 먹는 걱정이다. 먹어도 늘 부족감을 느낀다. 인간에게 먹는 일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가 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지 않는가.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배고픔은 순수한 사랑도 변절시키는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자유? 자유를 위해선 사랑마저 바칠 수 있다고도 하지만 그 자유도 밥그릇을 좇지 않을 수 없다. 자유에 지쳐 스러지는 홈리스들을 보라.

무료급식소의 긴 행렬은 또 무얼 말하는가. 세계 곳곳에서 굶어 죽어가고 있는 수 많은 사람은 그만 두고라도 물자가 풍부하다는 미국에서조차 많은 숫자의 인구가 식량의 궁핍을 당하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한국에서 살 때 부엌 한구석에 수복하게 쌓아올린 연탄과 쌀 80㎏짜리 한가마니만 있어도 부자가 된 듯 넉넉한 느낌이 들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의 헝그리 정신을 기억해 본다. 한국에서 건너온 이민자들은 누구나 다 그런 정신이 배어 있다.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냉장고부터 열어보는 습관적인 의식도 딴은 거기서 비롯된 것인지 모른다.

미국에 처음 이민 와서 일을 하던 집 차고에 있던 번쩍번쩍한 고급차를 바라보며 나는 언제 저 차를 가져보며 이런 멋진 집에 살아보나 싶어 한없이 부러워 했다. 열심히 앞만 보며 살아온 후 차차 남부럽지 않게 흉내내며 살 수 있었고 집도 한두채 더 사서 세를 두고 사는 부동산 붐의 호황을 봤지만 그 열기가 식으며 점차로 각종 월 페이멘트가 나의 목을 조르는 악몽에 잠을 자다가 벌떡 깨어나기 일쑤였다.



어제는 잊어라

다 쓰고 남은 데빗 빈 카드 같은

허전한 불안감은

다 잊어라

애시당초 빈 그릇인데요 무엇인들 부러우랴

세상사 마음 먹기 나름이라고

돌이키고 싶지 않은

잊혀진 추억으로 오늘의 사랑이 되고픈

어제는 잊어라

-자작시 '어제는 잊어라'



결국 깡통 주택이 돼 뱅크럽시를 불렀다. 내일을 위해선 혁대를 풀지 않고 부지런히 알뜰하게 살아가는 바탕이 헝그리 정신이다. 불안정한 경제 생활에 가끔씩 뒤돌아 보는 헝그리 정신만이 나의 삶에 상상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상태(핸디맨)
이상태/시인·핸디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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