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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3 ( Sat )
사내칼럼
[기자수첩] 리테일 파산에 대비하는 의류인의 자세

기사입력 2017-06-20 17:49

"밤새 안녕"이란 이야기가 한인의류 업계에 돌던 시절이 있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갑자기 문을 닫고 사라지는 의류 도매 업체 때문에 원단이나 봉제 업체에서 가장 많이 하던 이야기다.

최근 2년여 사이에도 500개가 넘는 의류 업체가 수년간 이어진 과당 출현 경쟁의 여파로 폐업하는 터에 이런 이야기가 다시금 업계에서 회자됐다.

최근 들어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의류 유통 업체들이 문을 닫거나 몇년간 쌓아 온 채무를 정리하기 위해 파산보호 신청 행렬에 동참하고 있어 한인 의류 업계에서 또다시 '밤새 안녕'이란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미국내 대형 유통 회사와 비교하기에는 규모가 크지 않지만 의류 체인 파파야를 운영했던 코너스톤 어패럴의 파산보호 신청은 충격이 크다.

불행중 다행인지 3년전 한인이 운영했던 비슷한 규모의 의류 체인인 러브컬쳐의 파산때와는 크게 다른 분위기다.

20년 넘게 한인 의류업계와 동반 성장을 했다는 여러 관계자들의 이야기처럼 리테일러와 벤더간 쌓은 신뢰가 다른 업체와 크게 달랐던 점이 가장 크다.

"내돈 떼 먹은 나쁜놈"이란 부정적인 이미지 보다는 "그래도 한인이 운영하는 양질의 의류 체인은 살려야 한다"는 분위기가 대부분이다.

최소 2000만 달러 많게는 3000만 달러까지 추산되는 미수금 중 일부 또는 대부분을 받을수도 없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많다는 것을 누구 보다 잘 알고 있는 한인 의류업계가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당연히 연간 1억 달러 이상을 한인 의류업계에서 사 줬고 한때는 유통 회사 대표가 직접 결제일에 맞춰 벤더인 한인 의류 도매업체를 일일이 직접 다니면서 결제 수표도 주고 의견도 함께 나누던 어찌 보면 친구 같은 협력사가 사라지는 것은 그닥 반가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회생을 통해 더욱 건강한 리테일러로 거듭나 중장기적으로 좋은 협력 관계를 만드는 것 역시 파파야와 한인 의류 도매 업계 모두 바라는 바 이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좀더 냉정해 질 필요가 있다.

이미 3년전 러브 컬쳐 사태를 통해 업계는 뼈 아픈 교훈을 얻었지만 역시 그때 뿐 이었다.

그 이후 3년간 한인 운영 업체 뿐 아니라 크고 작은 규모의 의류 리테일러들이 파산이나 파산 보호 상태에 이르렀을때 손 놓고 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외상 채권을 대신 사주는 팩터링 서비스나 외상 보험이라는 나름의 보호 장치가 있어도 비용 등의 문제로 이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다행히 외상 거래 방식을 상품인도결제방식(COD)나 인도 전 결제방식(CBD)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최근 들어 조금씩 늘고 있지만 여전히 시장의 분위기를 바꾸기에는 미흡한 수준이다.

전세계에서 자체적으로 디자인과 소재를 개발해 의류 유통사에 선보이고 이를 납품하는 업체가 1500개가 LA다운타운이라는 제한적인 공간에 몰려 있는 경우는 전세계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다.

그 만큼 의류 기획 및 생산과 관련해 세계적인 수준의 인프라를 한인들이 30여년에 걸쳐 만들어 놨다고 볼수 있다.

지난 3~4년간 급변하는 유통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면 이제는 달라지고 있는 시장 환경에 보다 유연하게 대처해 제2의 성장을 만들어가는 시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이번 파파야의 사례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다시금 돌아 볼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수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생각에서 그치지 말고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데 있다.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세상의 이치가 현실화되는 한인 의류업계의 미래를 기대해 본다.

크기변환_이경준기자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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