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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3 ( Tue )
상법
[지성진의 미국법]또 하나의 상속계획

출판일: 2013-11-14

기사입력 2013-11-12 15:08

"상속서류 뿐만 아니라 사랑과 철학을 남겨야"

상속계획이란 유언장, 리빙 트러스트, 재정위임장, 의료위임장을 작성하는 것을 말한다. 나아가 자산보호 (asset protection), 세금계획, 사업체 승계 등이 추가되기도 한다. 일단 상속계획을 세우면 프로베이트 (probate)를 피해 재산을 남기고, 치매와 같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돈이 전부가 아니다. 유산을 잘 물려주고 치매에 대비하는 것은 상속계획의 일부일 뿐이다. 우리가 삶을 마감할 때, 중요한 다른 문제들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기본적인 상속계획 이외에 무엇이 더 필요할까?

첫째,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편지를 남길 수 있다. 우리 한인들은 감정 표현에 서툴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배우자에게, 자녀에게, 친구에게 평소 고맙다거나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데 인색하기 때문이다. 부끄러움이 많아서 일 수도 있다. 깊은 감정은 표현하기 보다 가슴 속에 담아 두어야 더 진짜라고 생각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죽음은 모든 것을 앗아 간다. 가슴 속 깊이 담아 두었던 고마움과 사랑도 죽음과 함께 사라진다. 미리 미리 치매가 오기 전에, 죽기 전에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말해야 한다. 그리고, 못 다한 말이 있다면 편지를 작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살아 남은 가족들에게 그 편지는 격려로, 위로로, 사랑으로 영원히 남을 테니까 말이다.

둘째, 개인적인 기록을 잘 정리해 남겨 주어야 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가족이 사망한 이후에 정보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따라서, 상속계획만 작성할 것이 아니라 재산이나 가족, 의료 에 대한 정보를 평소에 정리해 두면 가족들에게 커다란 도움이 된다.

아울러 개인적으로 소중한 자료들도 잘 남겨 주는 것이 좋다. 가족의 사진첩, 손 때 묻은 성경책, 추억이 깃든 물건 등 우리에게는 누구나 물질적인 가치를 떠나 소중한 것들이 있다. 그 사랑의 기억들을 정리해 남겨 주는 것도 가족들에게 큰 선물이 된다.

셋째, 장기기증에 대한 입장도 정리해야 한다. 필자가 상속계획을 도와 드린 분들을 보면 절반 이상이 사망 후 장기를 기증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참으로 의미 있고, 세상에 남기는 가장 고귀한 선물이 아닐 수 없다. 그 분들을 통해 얼마나 많은 생명이 돌아 오고, 얼마나 많은 가족들이 웃음을 되찾을 수 있겠는가?

장기기증에 대한 결정은 의료위임장 (advance health care directive)의 한 부분으로 작성하기도 하고, 더 자세한 별도의 문서로 남기기도 한다. 이렇게 하면, 살아 남은 가족들이 오해나 다툼을 피할 수 있게 된다. 왜냐하면, 본인의 장기기증에 대한 의사를 가족들이 명확히 알게 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철학을 남겨 주어야 한다. 돈만 남겨 주면 가족들끼리 재산 싸움으로 원수가 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충분한 대화를 통해서 무엇을 기대하는지, 무엇이 소중한 것인 지 가족들이 알도록 해야 한다. 이러할 때, 살아 남은 가족들은 평화롭게 유산을 관리하고, 사랑을 더 키워갈 수 있다. 철학이 없는 유산이 분쟁의 씨앗이 되는 경우가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요약하자면, 상속계획은 여러 가지 상속서류를 작성하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물론 그러한 서류들도 반드시 작성해야 한다. 하지만, 제대로 된 상속계획이라면 사랑과 철학을 남길 수 있어야 한다. 위에서 설명한 "또 하나의 상속계획"이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다.

지성진 변호사 사진_얼굴
지성진/변호사·문의: (714) 739-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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